[침대청소] 아파트 위층의 누수로 침대청소 후에 마음까지 개운하네요
새로 구입해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쓰고 있던 우리 부부 침대에 작은 난리가 난 것은 1주일 전쯤입니다.
2년 전쯤에 결혼 할 때 장만한 더블 침대 좀 작고 낡아서 버렸습니다. 그리고 백화점 침대 매장에서 2인용 퀸 사이즈 부부용 침대 매트리스를 절약 정신이 투철한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꽤 비싸게 주고 샀습니다. 오래 쓸 작정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청소도 해주고 침대시트와 패드도 자주 세탁하면서 정성 들여 관리도 했습니다.
어느 날 위층에서 수도 배관이 터져 침대 위로 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매트리스 한 쪽 부분이 젖었습니다. 약간 누런 자국도 생긴 것 같고...... 엄청 화가 나지 뭡니까!
이웃간에 서로 싸울 수도 없어서 인터폰으로 "천정 누수로 우리 집 침대가 젖었으니 한 번 와 보세요."하면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마침 아이 친구 엄마라 그 쪽도 미안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화장실 공사 중에 아무래도 배관을 건드린 것 같다."라면서 "비용을 드릴 테니 매트리스청소 한 번 알아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고 생소해서 별로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 침대를 사 달고 말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 날 밤엔 침대에서 잘 수는 없어 이불요와 이불을 펴고 거실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다음 날 회사에서 동료에게 전 날 집안 누수 이야기를 했더니 '인터넷에 침대청소업체를 검색해 보라'고해 여러 업체를 비교하다가 침대청소박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사장님인지……엄청 친절한 직원 분이 상담 전화를 받아 우선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자 서비스 방식에 대해 자세한 설명해 주셨고 바로 방문 예약까지 했습니다. 제 성격상 꼼꼼히 따져 보는 편인데…… 이 번엔 다른 곳 알아 보지도 않고 한 번에 믿고 맡길 만큼 확실해 보였습니다.
매트리스 표면에 얼룩이나 냄새가 없어 건식크리닝만 해도 되겠다고 했지만 왠지 찝찝해서 침대 습식크리닝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쉬는 주말 오전 9시에 시간 맞춰 초인종 누르는 침대청소박사님.
먼저 박사님이 매트리스 상태를 살펴 보고 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진단작업을 했습니다. 허걱!!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격 그 자체, 기절초풍!! 청소 장비를 불과 1~2분도 채 작동하지 않았을 뿐인데요. 매트리스 속에 나온 먼지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데모경 흰색 원형필터에 모인 먼지 속에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피부각질, 천 부스러기 등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 만큼의 먼지는 나온다고 했지만 "어휴~! 민망스러워……" 할 말을 잊어버렸습니다.
침대 매트리스에 집먼지진드기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매주 청소하고 시트, 패드 세탁하면 충분한 줄 알았습니다.
박사님이 강력한 진동과 모터 소리를 내는 청소 장비로 매트리스 앞면, 뒷면을 깨끗이 청소하고 이어서 물로 매트리스를 빨 듯이 세척해 주셨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작업 하는 모습에 말을 붙이기도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묻고 싶은 말도 있었지만, 전문가이니까 잘 해 주실 것으로 믿고 맡겼습니다.
약간 누렇게 보이던 얼룩도 깔끔하게 없어지고 오렌지 항균 처리로 마무리하고 나니 찝찝했던 마음이 개운하게 바뀌었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 잘 말려 사용해야 한다는 박사님 말에 그 날 밤은 잠자리를 다시 이불요, 이불 들고 거실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회사에서 돌아와 매트리스를 만져 보니 보송보송 말라 있었습니다. 속까지 확실히 말려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해서 그냥 하루 더 밖에서 잤습니다.
이 번 일로 침대청소를 알게 된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서비스 받고 인터넷에 알아 보니 침대청소업체들도 꽤 많았습니다. 그러나 침대청소박사처럼 선뜻 믿음이 들지 않더군요. 또 홈쇼핑에서도 아토케어, 레이캅 등 이불, 침구청소기도 팔고…… 서비스를 받고 보니 아무래도 전문가처럼 집에서 혼자 하기엔 너무 벅찬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정기적으로 6개월마다 한 번씩 매트리스 청소를 꼭 받을 생각입니다. 돈 쓰는 것 좋아하지 않는 울 남편도 진단작업 할 때 나온 먼지 보고 놀랐는지 왠 일로 자주 청소하라고 말을 거드네요…… 세상 참 오래 살 일입니다^^
